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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추억' 태그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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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 생입니다.] 사라진 골목 놀이 이야기

85년 생입니다. "밥 무러 온나!" 구수한 엄마의 목소리가 골목을 울리면, 그게 우리 하루의 마침표였습니다. 우리 세대가 잃어버린 건 골목이라는 공간이 아니라 그 골목을 채우던 '정(情)'이었습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제가 서울 아내를 만나 서울로 이사를 오고, 이곳에서 아이를 키우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이 바로 이 변화인데요. 삭막한 골목, 고요한 골목, 이제는 차만 다니는 골목. 골목이 놀이터였고 온 동네가 한 가족 같던 우리 세대 시절과, 학원과 집만 오가는 지금의 세대 아이들의 하루를 나란히 놓고, 세 가지 장면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골목길에 들어서면, 친구들 집이 다 있었다. 제가 자란 부산의 골목은 길이 아니라 하나의 기지와 같았습니다. 시골도 아니었는데 그 시절엔 아이들이 골목마다 바글바..

85년 생입니다. 2026. 7. 11. 14:41
[85년 생입니다.] 일본식 캐릭터 & 브랜드 볼펜의 등장.. 두둥,

85년 생입니다. 팬시점의 등장은 새로운 자본주의 세상을 일깨워준 사건이었습니다.어수선한 문방구의 시대가 저물고, '취향'이라는 것이 시작된 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그 변화는 국민학교 4학년 때, 학교로 올라가는 길목 문방구 옆에 처음 들어선 아트박스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부산 해운대에서 문방구에 둘러싸여 자란 아이의 눈에 그 변화가 어떻게 비쳤는지, 세 가지 장면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문방구 다섯 개의 왕국 제가 다닌 초등학교는 부산 해운대 해동초등학교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신기한 건, 학교 하나를 둘러싸고 문방구가 무려 다섯 개나 있었습니다. 학교로 올라오는 길에 두 개, 옆 해운대 여중으로 가는 길에 하나, 그리고 초등학교 정문 앞에 두 개. 등하굣길 어디로 가도 문방구를 지나칠 수밖에 없는, 그..

85년 생입니다. 2026. 7. 10. 12:59
[85년 생입니다.] 육성회비의 기억

85년 생입니다. 우리 시절 국민학교는 무상교육이었다고는 하나 사실 아니었습니다. 매달 학교에 내야 하는 돈이 있었고, 그 돈은 아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이 있었습니다. 1985년생인 저에게 그 선은 육성회비 봉투와 우유 급식이었습니다. 웃으며 쓰던 오락실과 문방구 이야기와 달리, 오늘은 조금 담담하게 그 시절 교실의 뒷면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매달 돌아오던 봉투: 육성회비라는 숙제 "엄마! 선생님이 육성회비 가져오래요~"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육성회비', 정식 명칭이 육성회비인지 월사금인지는 어른이 되고서야 알았고, 아이였던 저에게는 그냥 '매달 학교에 내야 하는 돈'이었습니다. 국민학교는 분명 의무교육이라 수업료가 없었는데, 학교 운영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학부모에게 걷는 육성회비가 사..

85년 생입니다. 2026. 7. 7. 20:52
[85년 생입니다.] 불량 식품 춘추전국 시대

85년 생입니다.국민학교 앞 문방구는 그 시절 아이들의 백화점이자 놀이터였습니다. 준비물만 파는 곳이 아니라 간식과 게임, 그리고 동네 신용 시스템까지 굴러가던 아이들 경제의 중심지였습니다. 1985년생인 저는 문방구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아니, 좋아했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등굣길에는 준비물을 사러, 하굣길에는 하루의 마무리와 간식을 위해 — 하루 2회 이상 꼬박꼬박 문방구로 출근했습니다. 출근 도장을 찍듯 드나들던 그 작은 가게의 기억을, 세 가지 장면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불량식품 천국: 쫀디기부터 순대 꼬치까지 그 시절 문방구에는 지금은 상상도 못 할 간식들이 가득했습니다. 쫀디기, 월드컵, 어포, 똘똘이, 꺼벙이, 나나콘 — 이름만 들어도 침이 고이는 이 과자들은 100원, 200원이면 살 수..

85년 생입니다. 2026. 7. 7. 17:09
[85년 생입니다.] 10대의 일탈, 동네 오락실

85년 생입니다. 저에게 동네 오락실은 단순한 게임장이 아니라 그 시절 아이들의 사회이자 해방구였습니다. 게임 실력으로 서열이 정해지고 눈치와 처세를 배우던 곳이었고, 그 옆 좁디좁은 코인노래방은 노래와 연애, 그리고 첫 뽀뽀가 시작되던 장소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니 용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도 오락실이었고, 동전이 떨어지면 학교 운동장을 몇 바퀴씩 돌며 누가 흘렸을지 모를 백원짜리를 찾아다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합니다. 하필 이름도 '뽀뽀오락실'이었던 우리 동네 지하 오락실의 기억과 함께, 90년대 오락실 문화를 세 가지 장면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지하 계단 아래의 격투장: 스트리트파이터2와 철권 제 아지트는 동네 지하의 뽀뽀오락실이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어둑한 공간에 게임기 불빛과 ..

85년 생입니다. 2026. 7. 7. 10:39
[85년 생입니다.] 8090, 역주행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달랐을까?

85년 생입니다. 8090은 같아보이지만 80년대와 90년대는 사실 전혀 다른 시대였습니다. 80년대가 골목길과 동네 공동체의 시대였다면, 90년대는 압구정 로데오로 상징되는 개인과 소비문화의 시대였는데요. 1985년생인 저는 80년대를 어린 시절의 배경으로, 90년대를 또렷한 본 기억으로 통과한 세대입니다. 국민학교를 입학했고 졸업은 초등학교였습니다. 이렇듯 두 시대를 걸쳐 산 사람의 눈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네 가지 영역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거리 풍경: 골목길에서 로데오거리로 80년대의 중심은 동네 골목이었습니다. 동네슈퍼, 이발소, 비디오방, 오락실이 걸어서 5분 거리에 모여 있었고, 한복 입은 할머니와 교복 입은 학생이 같은 골목을 걸었습니다. 이웃이 누구네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아..

85년 생입니다. 2026. 7. 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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