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TREE.RI · 개인 자료를 다시 쓰는 프로젝트
쌓아 둔 기록을,
다음 일을 위한 자산으로 바꾸는 실험
40대 직장인·육아 아빠가 사진·메모·자료를 세컨드 브레인에 모으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콘텐츠와 디지털 도구 실험으로 확장해 갑니다. 자동화·채널 운영·수익화는 결과를 약속하는 목표가 아니라, 직접 해 보며 배우고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현재 단계: 자료 정리와 세컨드 브레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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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한 뒤, 한동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바로 설명하지 못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파일이 실제로 사라진 것인지, 위치가 바뀐 것인지, 바로가기가 새로 생긴 것인지부터 다시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AI에게 파일 정리를 부탁할 때 중요한 것은 한 번에 멋지게 정리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어떤 작업을 허용했고 무엇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지를 미리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뒤에 내가 다시 세운 세 가지 안전선에 관한 기록입니다.
첫 번째 안전선: 삭제는 내가 확인한 뒤에만 한다
정리하다 보면 비슷해 보이는 파일이나 이름을 알 수 없는 파일이 나옵니다. 그런 파일을 빠르게 없애면 폴더는 깔끔해질 수 있지만, 나중에 필요했던 자료를 잃을 가능성도 생깁니다.
그래서 삭제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일은 내 몫으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도구에는 파일 목록을 읽거나 분류 기준을 제안하는 도움을 요청할 수 있지만, 원본을 지우거나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은 먼저 내가 확인합니다. 정리의 속도보다 복구할 수 있는 상태를 남기는 편이 더 중요했습니다.
두 번째 안전선: 이동 전에는 결과를 먼저 목록으로 본다
파일을 옮기는 작업도 결과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중간에는 판단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름이 비슷한 두 파일이 같은 것인지, 기존 폴더 규칙과 충돌하지는 않는지, 바로가기인지 원본인지도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바로 이동시키기보다 어떤 파일을 어디로 옮기려는지 먼저 목록으로 보는 습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목록이 있으면 어색한 분류를 발견할 수 있고, 나중에 왜 그 위치에 두었는지도 되짚어 볼 수 있습니다.
애매한 자료를 바로 결론 내리지 않고 보류함으로 남긴 기준은 애매한 파일을 바로 정리하지 않고 보류하기로 한 기록에서 시작됐습니다.
세 번째 안전선: 모르는 작업은 멈추고 설명부터 확인한다
처음 보는 폴더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생기면, 다음 명령을 덧붙이는 대신 먼저 멈춰야 했습니다. 도구가 어떤 방식으로 작업했는지, 지금 보이는 것이 원본인지 복사본인지, 되돌릴 방법은 있는지를 모른 채 다음 단계로 가면 혼란이 더 커졌습니다.
이 원칙은 AI를 쓰지 말자는 뜻이 아닙니다.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도 작업의 주도권은 내가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도구가 할 일과 내가 판단할 일을 나누고, 확인할 수 없는 결과는 보류합니다.
파일을 정리하는 기준은 결국 다음 기록을 남기는 기준이 됐다
이 세 가지 기준을 세운 뒤에는 파일을 조금 천천히 보게 됐습니다. 원본을 유지하고, 이동 전 목록을 확인하고, 이해하지 못한 작업은 멈추는 방식입니다. 더딘 방식처럼 보이지만, 내가 가진 사진·메모·예전 글을 나중에 다시 쓰려면 그 편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Obsidian에 자료를 담기 시작한 첫날의 기록은 Obsidian을 처음 열고, 흩어진 자료를 다시 담기 시작한 날에 이어서 남겼습니다. 완성된 시스템이 아니라, 자료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과정입니다.
이 글에서 남긴 기준
파일 정리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도구가 틀렸을 때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시켰고 어떤 결과를 보고 있는지 놓쳤을 때였습니다. 지금은 삭제하지 않기, 목록 먼저 보기, 모르면 멈추기라는 세 가지 기준부터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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