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TREE.RI · 개인 자료를 다시 쓰는 프로젝트
쌓아 둔 기록을,
다음 일을 위한 자산으로 바꾸는 실험
40대 직장인·육아 아빠가 사진·메모·자료를 세컨드 브레인에 모으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콘텐츠와 디지털 도구 실험으로 확장해 갑니다. 자동화·채널 운영·수익화는 결과를 약속하는 목표가 아니라, 직접 해 보며 배우고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현재 단계: 자료 정리와 세컨드 브레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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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시디언 폴더 구조 218개 중 48개가 비어 있었습니다
애 재우고 나서 노트 앱을 열었는데, 뭘 어디에 적어야 할지 몰라 한참 앉아 있었습니다. 그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서 오늘은 세어 보기로 했습니다. 폴더가 218개였습니다. 그중 48개에는 파일이 한 개도 없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폴더를 참 잘 만듭니다. 연도별로 미리 나눠 둔 빈 폴더도 있었습니다. 2025, 2026 이렇게요. 2025년 폴더는 그해가 다 가도록 비어 있었습니다. 루트에는 이름도 안 붙인 캔버스 파일이 두 개 놓여 있었습니다. 「무제」와 「무제 1」입니다. 열어 보니 각각 2바이트였습니다. 중괄호 두 개만 들어 있는 빈 파일입니다. 9월 4일 밤 11시에 만들고 아무것도 안 그린 것입니다. 그날 뭘 하려 했는지는 저도 기억이 안 납니다.

강의에서 배운 옵시디언 폴더 구조는 네 칸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닙니다. 입문 강의를 하나 들었고, 거기서 배운 옵시디언 폴더 구조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 임시 메모를 넣는 곳 - 정리된 지식을 넣는 곳 - 보관하는 곳 - 볼트 운영 규칙을 적어 두는 파일 하나 폴더 세 개와 규칙 파일 하나입니다. 핵심은 세 가지였습니다. 내 컴퓨터의 마크다운 파일이라 앱이 아니라 파일을 소유한다는 것. 대괄호 두 개로 노트끼리 연결하면 없는 노트는 자동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그리고 오래 쌓여도 흐트러지지 않게 규칙을 미리 적어 둔다는 것. 지금 봐도 맞는 말입니다. 문제는 제가 세 번째를 엉뚱하게 알아들었다는 데 있었습니다. 규칙을 정한다는 말을 저는 폴더를 미리 파 두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필요할 것 같은 자리를 전부 만들었습니다. 회차별 자리, 참고자료 자리, 이미지 자리, 연도별 자리. 만들 때는 이게 정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리가 아니라 계획이었습니다. 계획을 폴더 모양으로 세워 놓고 다 했다고 착각한 것입니다. 빈 폴더는 아무 일도 안 합니다. 뭘 찾을 때 한 번 더 열어 보게 만들 뿐입니다.
살아남은 폴더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게 나왔습니다. 옵시디언 폴더 구조를 통째로 놓고 마지막으로 파일이 바뀐 날짜를 뽑아 봤습니다.
| 폴더 | 파일 수 | 마지막 수정 | 누가 넣나 |
|---|---|---|---|
| 경제 자료 | 10,169 | 9월 10일 | 스크립트 |
| 볼트 기록 | 6 | 9월 10일 | 스크립트 |
| 유튜브 제작 | 379 | 9월 9일 | 스크립트 |
| 방송 소재 | 6 | 9월 9일 | 스크립트 |
| 인박스 | 29 | 8월 30일 | 사람 |
| 웹제작 | 29 | 8월 30일 | 사람 |
| 자료창고 | 12 | 8월 30일 | 사람 |
오늘 것과 멈춘 것 사이가 열하루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요즘 관심사가 그쪽이라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칸을 채워 놓고 보니 선이 딱 그어졌습니다. 오늘 날짜인 곳은 전부 프로그램이 파일을 넣어 주는 곳이었습니다. 멈춘 곳은 전부 제가 손으로 넣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파일 수가 많고 적고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누가 넣느냐만 갈랐습니다.

손으로 채우는 자리는 결국 안 채워집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녁에 아이 씻기고 재우고 나면 남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오늘 읽은 걸 인박스에 옮겨 적기」는 순서상 뒤로 밀립니다. 하루 밀리면 이틀 밀리고, 그게 열하루가 됩니다. 반면 스크립트가 넣는 폴더는 제가 자든 말든 채워집니다. 증거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저는 볼트 맨 위에 전체 지도 노트를 하나 두고 있습니다. 어느 폴더에 파일이 몇 개인지 표로 적어 둔 문서입니다. 그 문서의 갱신 날짜도 8월 30일이었습니다. 거기 적힌 합계는 7,326개인데, 오늘 세어 보니 한 폴더에만 만 개가 넘었습니다. 손으로 갱신하는 문서라서 그렇습니다. 지도가 볼트를 못 따라간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만들어야 했던 건 폴더가 아니라 채워지는 방법이었습니다. 빈 폴더 48개는 제가 게을러서 빈 게 아닙니다. 채워질 방법을 안 정하고 자리부터 만들어서 빈 것입니다. 순서가 거꾸로였습니다.
그래서 옵시디언 폴더 구조를 이렇게 바꿉니다
아직 다 못 했습니다. 오늘 정한 것만 적겠습니다. - 빈 폴더 48개는 지웁니다. 필요해지면 그때 만들면 됩니다 - 새 폴더는 무엇이 넣어 주는지 정해진 다음에만 만듭니다 - 전체 지도는 손으로 안 적고 파일 수를 세어 주는 스크립트에 맡깁니다 - 인박스는 하나만 남깁니다. 여섯 갈래로 나눈 하위 분류는 접습니다 마지막 항목이 제일 아팠습니다. 인박스를 주제별로 여섯 개로 나눠 뒀었는데 전부 비어 있었습니다. 적을 때 「이게 어느 칸이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들면 안 적게 됩니다. 일단 한 곳에 던져 넣고 나중에 옮기는 게 낫습니다. 다 됐다고 쓰면 거짓말이 되니 못 푼 것도 적겠습니다. 이름 없는 캔버스 두 개는 어떻게 할지 아직 못 정했습니다. 지우면 그만인데 그날 뭘 하려 했는지가 궁금해서 두고 있습니다. 볼트 안에 체계가 두 개 겹쳐 있는 것도 그대로입니다. 한국어로 번호를 붙인 쪽과 영어 이름을 붙인 쪽입니다. 두 번째 것은 새로 시작하면서 만들었는데 결국 앞의 것과 따로 놀고 있습니다. 플러그인은 아직 하나도 안 씁니다. 설정하다 밤이 갈 것 같아 미루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다음 편에서 다뤄 보겠습니다.
같은 데서 멈춘 분께
옵시디언 폴더 구조를 예쁘게 짜는 법은 이미 좋은 글이 많습니다. 저는 그걸 따라 하고도 절반 가까이를 비웠으니 그 이야기는 못 하겠습니다. 대신 하나만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쓰시는 노트 앱에서 최근 일주일 안에 파일이 들어간 폴더가 몇 개인가요? 전체 개수가 아니라 실제로 움직인 것만요. 저는 그 숫자가 네 개였고, 그중 세 개는 제가 아니라 스크립트가 채운 것이었습니다. 세어 보시면 아마 저처럼 좀 민망하실 겁니다. 그 숫자가 몇이었는지 댓글로 알려 주시면 다음 편 쓸 때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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