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TREE.RI · 개인 자료를 다시 쓰는 프로젝트

쌓아 둔 기록을,
다음 일을 위한 자산으로 바꾸는 실험

40대 직장인·육아 아빠가 사진·메모·자료를 세컨드 브레인에 모으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콘텐츠와 디지털 도구 실험으로 확장해 갑니다. 자동화·채널 운영·수익화는 결과를 약속하는 목표가 아니라, 직접 해 보며 배우고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현재 단계: 자료 정리와 세컨드 브레인 구축

01모으기흩어진 자료를 한곳에 모으고 현재 상태를 살핍니다.
02가치 찾기다시 쓸 수 있는 이야기와 지식을 구분합니다.
03콘텐츠화기록을 읽을 만한 글·대본·짧은 콘텐츠로 바꿉니다.
04자동화반복되는 작업을 도구와 코딩으로 어디까지 줄일지 실험합니다.
05확장하기시간·비용·결과를 보고 계속할 채널과 수익 실험을 고릅니다.

티스토리 뷰

디지털 생산성 실험실

옵시디언 폴더 구조 218개를 만들고 48개를 비워 뒀습니다

Grutree 2026. 9. 10. 14:21

목차


    한 줄 요약. 옵시디언 폴더 구조를 다시 짜기로 했습니다.
    목차

    옵시디언 폴더 구조 218개 중 48개가 비어 있었습니다

    애 재우고 나서 노트 앱을 열었는데, 뭘 어디에 적어야 할지 몰라 한참 앉아 있었습니다. 그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서 오늘은 세어 보기로 했습니다. 폴더가 218개였습니다. 그중 48개에는 파일이 한 개도 없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폴더를 참 잘 만듭니다. 연도별로 미리 나눠 둔 빈 폴더도 있었습니다. 2025, 2026 이렇게요. 2025년 폴더는 그해가 다 가도록 비어 있었습니다. 루트에는 이름도 안 붙인 캔버스 파일이 두 개 놓여 있었습니다. 「무제」와 「무제 1」입니다. 열어 보니 각각 2바이트였습니다. 중괄호 두 개만 들어 있는 빈 파일입니다. 9월 4일 밤 11시에 만들고 아무것도 안 그린 것입니다. 그날 뭘 하려 했는지는 저도 기억이 안 납니다.

     

     

    책상 위에 열린 노트북 화면 옆에 놓인 빈 서류함 서랍 여러 칸

    강의에서 배운 옵시디언 폴더 구조는 네 칸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닙니다. 입문 강의를 하나 들었고, 거기서 배운 옵시디언 폴더 구조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 임시 메모를 넣는 곳 - 정리된 지식을 넣는 곳 - 보관하는 곳 - 볼트 운영 규칙을 적어 두는 파일 하나 폴더 세 개와 규칙 파일 하나입니다. 핵심은 세 가지였습니다. 내 컴퓨터의 마크다운 파일이라 앱이 아니라 파일을 소유한다는 것. 대괄호 두 개로 노트끼리 연결하면 없는 노트는 자동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그리고 오래 쌓여도 흐트러지지 않게 규칙을 미리 적어 둔다는 것. 지금 봐도 맞는 말입니다. 문제는 제가 세 번째를 엉뚱하게 알아들었다는 데 있었습니다. 규칙을 정한다는 말을 저는 폴더를 미리 파 두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필요할 것 같은 자리를 전부 만들었습니다. 회차별 자리, 참고자료 자리, 이미지 자리, 연도별 자리. 만들 때는 이게 정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리가 아니라 계획이었습니다. 계획을 폴더 모양으로 세워 놓고 다 했다고 착각한 것입니다. 빈 폴더는 아무 일도 안 합니다. 뭘 찾을 때 한 번 더 열어 보게 만들 뿐입니다.

    살아남은 폴더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게 나왔습니다. 옵시디언 폴더 구조를 통째로 놓고 마지막으로 파일이 바뀐 날짜를 뽑아 봤습니다.

    폴더 파일 수 마지막 수정 누가 넣나
    경제 자료 10,169 9월 10일 스크립트
    볼트 기록 6 9월 10일 스크립트
    유튜브 제작 379 9월 9일 스크립트
    방송 소재 6 9월 9일 스크립트
    인박스 29 8월 30일 사람
    웹제작 29 8월 30일 사람
    자료창고 12 8월 30일 사람

    오늘 것과 멈춘 것 사이가 열하루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요즘 관심사가 그쪽이라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칸을 채워 놓고 보니 선이 딱 그어졌습니다. 오늘 날짜인 곳은 전부 프로그램이 파일을 넣어 주는 곳이었습니다. 멈춘 곳은 전부 제가 손으로 넣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파일 수가 많고 적고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누가 넣느냐만 갈랐습니다.

     

     

    여러 층으로 나뉜 나무 정리함 칸들이 대부분 비어 있는 모습

    손으로 채우는 자리는 결국 안 채워집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녁에 아이 씻기고 재우고 나면 남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오늘 읽은 걸 인박스에 옮겨 적기」는 순서상 뒤로 밀립니다. 하루 밀리면 이틀 밀리고, 그게 열하루가 됩니다. 반면 스크립트가 넣는 폴더는 제가 자든 말든 채워집니다. 증거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저는 볼트 맨 위에 전체 지도 노트를 하나 두고 있습니다. 어느 폴더에 파일이 몇 개인지 표로 적어 둔 문서입니다. 그 문서의 갱신 날짜도 8월 30일이었습니다. 거기 적힌 합계는 7,326개인데, 오늘 세어 보니 한 폴더에만 만 개가 넘었습니다. 손으로 갱신하는 문서라서 그렇습니다. 지도가 볼트를 못 따라간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만들어야 했던 건 폴더가 아니라 채워지는 방법이었습니다. 빈 폴더 48개는 제가 게을러서 빈 게 아닙니다. 채워질 방법을 안 정하고 자리부터 만들어서 빈 것입니다. 순서가 거꾸로였습니다.

     

    책상 스탠드 불빛 아래 정리된 서류 한 묶음과 그 옆에 놓인 아이 장난감

    그래서 옵시디언 폴더 구조를 이렇게 바꿉니다

    아직 다 못 했습니다. 오늘 정한 것만 적겠습니다. - 빈 폴더 48개는 지웁니다. 필요해지면 그때 만들면 됩니다 - 새 폴더는 무엇이 넣어 주는지 정해진 다음에만 만듭니다 - 전체 지도는 손으로 안 적고 파일 수를 세어 주는 스크립트에 맡깁니다 - 인박스는 하나만 남깁니다. 여섯 갈래로 나눈 하위 분류는 접습니다 마지막 항목이 제일 아팠습니다. 인박스를 주제별로 여섯 개로 나눠 뒀었는데 전부 비어 있었습니다. 적을 때 「이게 어느 칸이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들면 안 적게 됩니다. 일단 한 곳에 던져 넣고 나중에 옮기는 게 낫습니다. 다 됐다고 쓰면 거짓말이 되니 못 푼 것도 적겠습니다. 이름 없는 캔버스 두 개는 어떻게 할지 아직 못 정했습니다. 지우면 그만인데 그날 뭘 하려 했는지가 궁금해서 두고 있습니다. 볼트 안에 체계가 두 개 겹쳐 있는 것도 그대로입니다. 한국어로 번호를 붙인 쪽과 영어 이름을 붙인 쪽입니다. 두 번째 것은 새로 시작하면서 만들었는데 결국 앞의 것과 따로 놀고 있습니다. 플러그인은 아직 하나도 안 씁니다. 설정하다 밤이 갈 것 같아 미루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다음 편에서 다뤄 보겠습니다.

    같은 데서 멈춘 분께

    옵시디언 폴더 구조를 예쁘게 짜는 법은 이미 좋은 글이 많습니다. 저는 그걸 따라 하고도 절반 가까이를 비웠으니 그 이야기는 못 하겠습니다. 대신 하나만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쓰시는 노트 앱에서 최근 일주일 안에 파일이 들어간 폴더가 몇 개인가요? 전체 개수가 아니라 실제로 움직인 것만요. 저는 그 숫자가 네 개였고, 그중 세 개는 제가 아니라 스크립트가 채운 것이었습니다. 세어 보시면 아마 저처럼 좀 민망하실 겁니다. 그 숫자가 몇이었는지 댓글로 알려 주시면 다음 편 쓸 때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