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TREE.RI · 개인 자료를 다시 쓰는 프로젝트
쌓아 둔 기록을,
다음 일을 위한 자산으로 바꾸는 실험
40대 직장인·육아 아빠가 사진·메모·자료를 세컨드 브레인에 모으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콘텐츠와 디지털 도구 실험으로 확장해 갑니다. 자동화·채널 운영·수익화는 결과를 약속하는 목표가 아니라, 직접 해 보며 배우고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현재 단계: 자료 정리와 세컨드 브레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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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자리라는 사이트를 왜 만들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가끔 있어서, 진짜 이유를 한번 적어봅니다. 거창한 사업 계획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시작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왜 그렇게 계속 아프셨는지 궁금했거든요.
아버지가 계속 아프셨던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저희 집이 새로 들어선 신시가지 아파트로 이사를 앞두고 있던 때였습니다. 큰일을 앞두면 한 번쯤 물어보는 집이 많듯, 저희도 철학관을 찾았습니다. 어머니와 저 둘이서 바닷가 쪽에 있던 작은 철학관에 갔고, 예순쯤 되어 보이는 어르신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돌아온 말은 이랬습니다. 집안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집이지만, 아버지는 그 집으로 가면 풍파가 있을 거라고요.
이사를 무를 수는 없어서, 처방이라며 알려준 대로 곧장 가지 않고 집을 한 바퀴 돌아서 짐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사는 5년 동안, 아버지는 한 해도 안 다치신 적이 없습니다. 해마다 다리 수술을 받으셨어요. 그리고 5년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나아지셨습니다.
그 말이 맞았던 건지, 아니면 힘든 일이 우연히 겹쳤던 건지, 솔직히 지금도 모릅니다. 다만 궁금증 하나는 계속 남았습니다. 풍수지리랑 사주가 대체 어떻게 연결되어 있길래 이런 말이 나온 건지 말이죠.
아버지가 나으신 뒤에도 그 생각은 머릿속에 오래 남았습니다. 명절 때마다, 이사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한 번씩 그때 얘기가 다시 나왔거든요. 가족들 사이에서는 거의 전설처럼 되어버린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읽어도 이론이 잘 안 들어왔습니다
그 궁금증 때문에 관련 책을 몇 권 사서 읽어봤습니다. 근데 솔직히 이론 자체가 잘 안 들어왔습니다. 용어도 낯설고, 어디까지가 근거고 어디부터가 그냥 옛말인지 구분이 안 됐어요.
풍수 이론서를 펴면 산세·물길·방위 같은 개념이 쏟아지는데, 이게 실제로 뭘 근거로 하는 말인지 책 한 권으로는 잘 안 잡혔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그냥 궁금한 채로 지냈습니다.
풍수 책에는 한자로 된 용어가 많고, 사주 책에는 천간·지지·오행 같은 개념이 앞뒤 설명 없이 바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해하려고 붙잡고 있다가 포기하고, 시간 지나서 다시 펴 보고, 또 포기하고를 반복했습니다.
AI 시대라 다시 도전해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요즘은 AI 시대라 이것저것 찾아보고 책을 다시 읽으니까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옛 선조들이 만든 이론을 기준으로, 저도 한번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이게 진짜 쉽지 않았습니다. 풍수에는 확인할 수 있는 말과 확인할 수 없는 말이 섞여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뒤가 든든해야 한다는 말은 집 뒤편 땅이 얼마나 높고 가까운지로 옮겨볼 수 있는데, 이 집에 가면 누가 다친다 같은 말은 잴 방법이 아예 없었습니다.
그래서 원칙을 하나 세웠습니다. 확인 가능한 것만 다루자. 사람 운명을 점치는 게 아니라, 그 땅의 생김새와 내력만 보여주자. 정리하면 이런 식입니다.
이 원칙 하나를 세우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옛 문헌에 나온 표현을 그대로 점수화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결국 제가 예전에 답답해했던 것과 똑같은 걸 만드는 셈이었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서, 공공데이터로 실제로 잴 수 있는 항목만 추려내는 쪽으로 다시 설계했습니다.
| 풍수가 하는 말 | 확인 가능 여부 |
| 뒤가 든든해야 한다 | 가능 - 뒤편 지형 높이·거리로 확인 |
| 물이 감싸 돌아야 한다 | 가능 - 물길 모양으로 확인 |
| 이 집에 가면 다친다 | 불가능 - 잴 방법 없음 |
그렇게 나온 게 명당자리라는 사이트입니다. 주소 하나 넣으면 그 건물이 아파트인지 상가·사무실·공장인지부터 가리고, 반경 안의 실거래·교통·학교·가게 개수를 공공데이터 기준으로 보여줍니다.
실제로 롯데월드타워로 한번 돌려봤습니다
실제로 롯데월드타워로 한번 돌려봤는데요, 결과가 나오기 전에 뭘 확인하고 있는지부터 보여주더라고요. 주소확인, 건물자료, 실거래자료, 주변시설 이런 식으로요.
재밌었던 건 여기서 다 확인됐다고 뻥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실거래·전월세 자료는 일부 확인, 주변시설도 일부 확인이라고 그냥 솔직하게 표시하더라고요. 나머지(주소, 건물자료, 출처)만 확인 완료로 나왔습니다.
반경 500m 안에 점포가 2,154곳, 반경 1km 안에 학교가 8곳이라고 나왔는데, 이 숫자들 옆에 전부 행정안전부 건축물대장이나 학교 위치 데이터 같은 출처가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원칙으로 세웠던 근거 표시가 실제로 화면에 그대로 구현된 걸 보니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밑에 보니까 유료 리포트도 지금은 무료로 준다고 써있길래 그냥 눌러봤는데 진짜 되더라고요. 이름도 안 적고 그냥 지형만 보는 걸로 신청했는데 16장짜리 pdf가 바로 나왔습니다.
발급번호까지 찍혀서 나오길래 진짜 서류처럼 만들어놓은 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유료 리포트까지 무료로 받아봤습니다

유료 리포트 안에는 나침반처럼 방향별로 그려놓은 지도도 있고, 성수동이나 반포 같은 다른 동네랑 비교도 해주더라고요. 발급번호까지 찍혀서 나오는 거 보니까 은근 신기했습니다.
지도 안에는 8방위(북·북동·동·남동·남·남서·서·북서)를 나침반처럼 그려서 방향마다 지형을 어떻게 판정했는지도 보여줍니다. 저는 풍수 이론서를 봐도 이해가 안 됐던 개념을 이렇게 그림 하나로 정리해 놓은 게, 만든 입장에서도 신기했습니다.
지금도 이게 맞는 방법인지는 계속 확인하고 고쳐가는 중입니다. 아직 지형·도로·하천 항목은 준비 중이고, 부족한 부분도 많습니다. 다만 원칙 하나는 계속 지키려고 합니다. 확인할 수 없는 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하고,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보여드리자는 것입니다.
결국 제가 하고 싶었던 건 하나입니다. 저희 아버지한테 있었던 일이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는 여전히 모릅니다. 다만 그때 저희 가족한테 필요했던 건 한 문장짜리 예언이 아니라, 그 집이 어떤 땅 위에 있는지 보여주는 자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확인할 수 있는 것만 확인해서 보여드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 원칙만큼은 계속 지켜나가려고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들어와 보세요.
홈페이지: myeongdangja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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