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TREE.RI · 개인 자료를 다시 쓰는 프로젝트
쌓아 둔 기록을,
다음 일을 위한 자산으로 바꾸는 실험
40대 직장인·육아 아빠가 사진·메모·자료를 세컨드 브레인에 모으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콘텐츠와 디지털 도구 실험으로 확장해 갑니다. 자동화·채널 운영·수익화는 결과를 약속하는 목표가 아니라, 직접 해 보며 배우고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현재 단계: 자료 정리와 세컨드 브레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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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시디언 링크를 세어 봤더니 98.9%가 혼자였습니다
옵시디언을 고른 이유가 링크였습니다. 노트와 노트를 잇고, 그 기록을 백링크로 보여 준다는 기능. 생각이 생각을 부른다는 말에 설렜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 약속이 지켜졌는지 세어 봤습니다.
| 항목 | 개수 |
|---|---|
| 마크다운 노트 | 7,743개 |
| 옵시디언 링크 | 1,526개 |
| 링크를 가진 노트 | 1,026개 |
| 아무도 안 가리키는 노트 | 7,667개 |
링크 1,526개만 보면 적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노트 7,743개 중 7,667개가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비율로 98.9%입니다. 그물이라기엔 코가 거의 없는 셈입니다.

연결하면 생각이 자란다고 배웠습니다
노트를 잇는 방법론은 대체로 같은 말을 합니다. 새 노트를 쓸 때 오래된 노트를 하나 연결하라. 쌓이면 우연이 생기고, 우연이 쌓이면 생각이 자란다. 그래서 저는 옵시디언 링크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번 달에 몇 개를 걸겠다는 식으로요. 목표가 되는 순간 링크는 도구가 아니라 숙제가 됐습니다. 숙제는 밤에 하기 싫어지는 법입니다.
옵시디언 링크를 거는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 대괄호 두 개를 치면 노트 목록이 뜹니다 - 없는 이름을 적으면 그 이름으로 빈 노트가 생깁니다 - 걸어 둔 쪽 노트를 열면 백링크 칸에 누가 나를 가리키는지 보입니다 기능은 3초면 익힙니다. 문제는 기능이 아니라 언제 거느냐입니다.
링크를 가진 노트가 1,026개뿐인 이유
숫자를 다시 보면 링크를 가진 노트가 1,026개입니다. 전체의 13% 남짓입니다. 나머지 여섯 천여 개는 쓰고 닫힌 채로 남아 있습니다. 왜 안 걸었을까요. 검색은 단어 하나면 5초에 끝납니다. 옵시디언 링크는 어느 노트와 이을지 멈춰서 골라야 합니다. 애 재우고 나온 30분에서 5초와 1분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보상이 오는 시점도 다릅니다. 검색은 지금 바로 노트를 꺼내 줍니다. 연결이 쌓여 우연이 생기는 건 몇 달 뒤의 이야기입니다. 밤 30분으로 사는 사람에게 몇 달 뒤는 너무 먼 미래였습니다. 투자와 소비가 경쟁하면 저녁에는 늘 소비가 이깁니다.

찾을 때 무엇을 쓰는지 보면 답이 나옵니다
여기서 한 가지가 분명해졌습니다. 저는 그물이 아니라 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검색창에 단어를 넣으면 노트가 나옵니다. 옵시디언 링크를 타고 가려면 그 노트와 이어진 노트가 무엇이었는지가 먼저 떠올라야 합니다. 기억이 필요한 길과 필요 없는 길이 있으면 사람은 뒤를 고릅니다. 4편에서 플러그인이 0개였다고 적었습니다. 엮는 도구가 필요 없었던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애초에 엮고 있지 않았으니 엮는 도구가 아쉬울 리 없습니다. 쌓기만 하는 사람에게는 쌓는 기능만 있으면 됩니다.
숫자를 한 번 더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링크 1,526개를 노트 1,026개가 나눠 갖고 있습니다. 한 노트에 평균 한 개 남짓입니다. 즉 링크를 건 노트조차 대부분 한 번만 걸었습니다. 엮었다기보다 한 번 찍고 만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꿉니다
목표를 통째로 바꿨습니다. 모든 노트를 연결하기를 버립니다. 대신 다시 찾은 노트끼리만 잇습니다. - 검색으로 노트를 다시 열었다면, 그 노트를 불러낸 단어가 있다는 뜻입니다 - 그 단어가 들어 있는 다른 노트로 가서 옵시디언 링크를 하나만 겁니다 - 검색 기록이 곧 연결 설계도가 되는 셈입니다 이 방식이 나은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다시 찾았다는 건 그 노트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죽은 노트 7,667개를 억지로 잇는 것보다, 살아 있는 것부터 잇는 편이 빠릅니다. 아직 못 푼 것도 적어 둡니다. 고립 노트 7,667개를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링크 습관이 저에게 정말 필요한지도 확신이 없습니다. 검색만으로 충분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 판단은 한 달 뒤에 같은 숫자를 다시 세어 보고 하겠습니다.

같은 데서 멈춘 분께
일주일만 표시해 보세요. 노트를 다시 찾을 때 검색이었는지 링크였는지 적는 겁니다. 일주일 뒤 두 숫자를 비교해 보시면 본인이 어느 쪽 사람인지 나옵니다. 검색이 이기고 있으면 우리는 같은 편입니다. 여러분의 두 숫자를 댓글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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