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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 생입니다.

[85년 생입니다.] 꿈만 같았던 중학교를 시절을 기다리며,

Grutree 2026. 7. 28. 08:02

목차


    85년 생입니다.

     

    85년 생입니다.

    내 힘으로 산 프로스펙스 가방과 프로월드컵 신발은 어린 날의 작은 개선문이었습니다.

    국민학교 3학년 때부터 중학교 준비를 위한 자율 적금 통장을 개설했습니다. 학년 전체가 다 가입을 했습니다.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6학년 마칠 때까지 작은 돈일지라도 단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저축을 하였습니다.

    이 돈은 엄마 호주머니에서도 나오고, 친인척들 주머니에서도 나왔습니다. 소정의 내 돈을 아끼기 위해 앞선 글처럼 해운대 바닷가를 돌며 빈병을 줍고 동전을 주워 모은 돈이기도 했습니다. 나에게 그 통장의 가치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그리고 나와의 약속이었습니다.

     

    리베라 백화점에서 쥔 세상의 전부

     

    그 통장을 깨고 난 뒤 엄마와 들린 곳은 바로 해운대 리베라 백화점이었습니다.

    주위에 백화점이 많이 없었던 그 시절 리베라 백화점은 화려한 곳이었습니다. 1층에는 여성 의류가 2층에는 남성 의류 그리고 3층과 4층을 지나 드디어 5층 매장은 나에게 노다지였고,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내 손으로 오늘 은행에서 뽑은 돈다발이 있었고, 물론 엄마 지갑에 있었지만 나는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고르지 않았습니다. 당시 최고 인기 브랜드였던 프로스펙스 가방과 프로월드컵 신발을 골라잡았습니다. 나이키를 사기에는 너무 비싸기도 했지만, 저는 국산이 좋았습니다. 나머지 용품인 노트나 필통 같은 팬시 용품은 이모랑 삼촌이 일본에서 사다 준 것들로 채워져 있었으니,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과 사진 한 장

     

    남은 돈 중 일부는 4학년, 5학년, 6학년 때 담임 선생님들께는 졸업할 때 소정의 선물을 드리고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집에 그 사진이 남아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저학년 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병원 치료를 오래 받아야 했고, 언어적으로 발음 문제로 인해서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선생님들은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거나 애들한테 놀림감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셨고, 그럼에도 따돌림을 당하지 않도록 친구들과도 계속 이어주었습니다.(하지만 앞선 글과 같이 국민학교 때는 인기가 있었습니다. 쪼금)

    그 고마움이 저에게는 아주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었고,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조금은 어깨에 힘을 주던 날들

     

    선생님들을 찾아가던 그 시절의 나는, 비록 키는 작았어도 세상 가장 든든한 어른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그 시절의 쇼핑은 단순한 물건 구매가 아니었습니다. 아팠던 저학년의 시간을 지나 묵묵히 자라난 나를 스스로 대견해하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할 줄 알게 된 첫 번째 어른 흉내였습니다. 지금 육아휴직으로 집에 있으면서 애들을 케어하면서 내 옛날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혹시 어릴 적, 내 힘으로 처음 사서 가장 아껴 신었거나 메었던 브랜드가 기억나시나요? 그 시절 여러분을 어깨에 힘주게 만들었던 그 물건에 대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