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85년 생입니다.

[85년 생입니다.] 테란과의 결전 PS. 프로토스

Grutree 2026. 8. 4. 08:02

목차


    85년 생입니다.

     

    그날 저는 뻥친 게 하나 있었습니다. 배가 아파서 학원에 못 가겠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그 거짓말 끝에 도착한 곳은 해운대의 어느 피시방이었습니다. 그날 벌어진 3연전의 시작을, 세 가지 장면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 시간에 천 원, 해운대 피시방

     

    그 시절 피시방은 한 시간에 천 원이었습니다. 그리고 피시방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어서, 당구장처럼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몇 달 뒤에야 금연으로 바뀌긴 했지만요.

     

    배 아프다는 뻥, 그리고 라이벌

     

    그날 저는 학원에 배가 아프다고 뻥을 쳤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 희완이와 함께 피시방으로 향했습니다. 제 주종족은 프로토스였습니다. 특기는 빠른 확장 후 초반 러시. 희완이는 늘 테란으로 마린과 파이어뱃, 메딕만 뽑았습니다. 초반만 넘기면 늘 그렇듯 하이템플러로 지지면서 질럿으로 밀어붙이는 게 저의 필승 공식이었습니다. 우리는 마주 보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낌새가 이상했습니다. 희완이가 테란이 아니라 저그를 골랐습니다. 희완이의 음흉한 표정과 함께 우리의 게임은 시작됐습니다.

     

    1세트, 그리고 2세트

     

    1세트 시작! 저는 저글링 러시를 예상하고 정찰을 나섰습니다. 제가 한발 늦게 정찰을 하게 되었고 오버로드가 저를 먼저 발견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초반 러시를 생각하며, 드라군을 뽑을 생각도 못 했는데, 저글링 대신 뮤탈이 날아왔습니다. GG. 1패. 2세트. 이번에는 희완이도 테란을 골랐습니다. 초반에는 마린과 파이어뱃으로 지져 버리며 둘 다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고민 끝에 벌처 드랍쉽으로 뒷구멍을 노리기로 했습니다. 앞은 골리앗과 시즈탱크로 밀고, 뒤에서는 드랍쉽이 12시, 9시, 6시를 오가며 들키지 않게 침투했습니다. 한 번 들켰지만, 시즈탱크로 진격하는 적을 막고, 공중 유닛은 골리앗으로 처리하며, 본진과 중앙을 왔다 갔다 하였고, 그러던 중, 3시 본진이 드랍쉽에 뚫리면서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1승 1패.

    승부는 마지막 3세트로 넘어갔습니다. 그날의 진짜 명승부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