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TREE.RI · 개인 자료를 다시 쓰는 프로젝트
쌓아 둔 기록을,
다음 일을 위한 자산으로 바꾸는 실험
40대 직장인·육아 아빠가 사진·메모·자료를 세컨드 브레인에 모으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콘텐츠와 디지털 도구 실험으로 확장해 갑니다. 자동화·채널 운영·수익화는 결과를 약속하는 목표가 아니라, 직접 해 보며 배우고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현재 단계: 자료 정리와 세컨드 브레인 구축
85년 생입니다. IMF는 우리 집을 비껴갔을지 몰라도 제 친구 민재의 삶은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아버지가 조선소에 계셨던 우리 집은 그 시기를 그럭저럭 넘겼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오면 공기가 달랐습니다. 친구들의 아버지들이 하나둘 일자리를 잃었고, 몇몇은 김해나 마산, 울산, 해외로 나가 일하신다는 들었다.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 제 친구 민재가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느 날부터 비어 있던 자리 민재가 학교에 나오지 않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처음엔 며칠 결석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그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별다른 말이 없었고, 아이들 사이에서는 흉흉한 소문만 돌았습니다.걱정되는 마음에 방과 후 민재네 집을 찾아갔습니다...
온 나라가 무너지던 그때 우리 집은 오히려 형편이 나아졌습니다.그리고 그 사실이 저에게는 오랫동안 이상한 기분으로 남아 있었습니다.1997년 IMF 외환위기.중학생이던 제가 겪은 그 시절 이야기입니다.금 모으기 운동, 서랍장 맨 밑의 금뭉치1998년 1월, 텔레비전에서 금 모으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나라 빚을 갚기 위해 장롱 속 금을 내놓자는 캠페인이었습니다.우리 집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서랍장 맨 아래 칸에는 통장과 함께 금붙이를 모아둔 자리가 있었는데, 그날 어머니는 그것을 통째로 꺼내셨습니다.거기엔 어머니의 목걸이가 있었습니다.야자수가 그려진 사각 펜던트 목걸이였습니다.어린 눈에도 정말 예뻐서, 저는 지금도 그 모양을 또렷이 기억합니다.그리고 제 돌반지도 있었습니다.그것들을 들고 우리는 은행으로 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