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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 생입니다.

[85년 생입니다.] 박빙의 승부 3차전

Grutree 2026. 8. 5. 08:04

목차


    85년 생입니다.

     

    그날은 시작은 찬란했지만 끝은 완전히 구렸습니다. 지난 편에서 1승 1패로 팽팽했던 희완이와의 3연전, 그 마지막 승부와 그날의 결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3세트, 다크 아콘의 역습

     

    3세트, 저는 프로토스, 희완이는 테란. 초반에는 따로 침투가 없었습니다. 중반이 되고 잠깐의 교전은 있었으나, 우리는 지루한 게임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미네랄, 가스 부족으로 인해 확장 기지를 건설하면서 우리는 충돌했습니다. 사실 저는 밀리고 있었습니다. 확장 기지가 많이 없었거든요. 프로토스에게는 치명타죠. 그래서 저는 캐리어로 마무리하려고 했고, 거기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희완이도 배틀크루저에 야마토 포까지 쓸 수 있게 업그레이드를 마친 상태라 상당히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생각해 낸 마인드 컨트롤. 저는 일단 다크 템플러로 상대방의 확장 기지를 야금야금 먹으며 교란 작전을 펼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다크 아콘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기회가 왔습니다. 희완이가 야마토를 쏠 때, 캐리어와 함께 다크 아콘이 달려갔고, 희완이의 배틀크루저를 기똥차게 마인드 컨트롤시키면서 극적으로 판을 뒤집게 됩니다. 희완이의 유닛들은 자기네들끼리 싸우게 만들었죠. 그때 저는 질럿으로 확장 기지를 여러 개 부수거나 타격을 주며 시간을 끌었고, 그 사이 캐리어를 뽑아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최종 전적 2승 1패. 제가 이겼습니다.

     

    컵라면, 완벽했던 그 오후

     

    이긴 저는 희완이에게 라면을 얻어먹었습니다. 역시 라면은 신라면 컵라면이었습니다. 자리에서 조금 기다리니 아저씨가 가져다주셨습니다. 학원도 안 가고, 라이벌도 이기고, 라면까지 얻어먹었으니 그날은 정말 완벽했습니다.

     

    미친놈이 되어 집에 끌려가다

     

    그런데 좋았던 순간도 잠시였습니다. 갑자기 뒤가 써늘했습니다. 희완이는 인사를 했고, 저는 뒤를 돌아봤고, 한 방 맞게 되는 거죠. 하지만 저를 밀고한 건 희완이가 아니었습니다. 같이 학원을 다니던 다른 친구였습니다. 그날은 어떻게 찾았는지 물어봤지만 절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는 엄마에게 엄청나게 혼이 났습니다. 그냥... 우당탕탕... 질질질질... "정신이 나갔냐"는 소리를 들으며 피시방에서 끌려 나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날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처음은 찬란했으나 끝은 구렸습니다.

    여러분의 첫 피시방은 어디였나요? 그리고 라이벌인 줄 알았던 사람 말고, 뜻밖의 사람에게 배신당해 본 분, 저 말고 또 계신가요? 댓글로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