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 생입니다.] 사라진 골목 놀이 이야기
85년 생입니다. "밥 무러 온나!" 구수한 엄마의 목소리가 골목을 울리면, 그게 우리 하루의 마침표였습니다. 우리 세대가 잃어버린 건 골목이라는 공간이 아니라 그 골목을 채우던 '정(情)'이었습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제가 서울 아내를 만나 서울로 이사를 오고, 이곳에서 아이를 키우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이 바로 이 변화인데요. 삭막한 골목, 고요한 골목, 이제는 차만 다니는 골목. 골목이 놀이터였고 온 동네가 한 가족 같던 우리 세대 시절과, 학원과 집만 오가는 지금의 세대 아이들의 하루를 나란히 놓고, 세 가지 장면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골목길에 들어서면, 친구들 집이 다 있었다. 제가 자란 부산의 골목은 길이 아니라 하나의 기지와 같았습니다. 시골도 아니었는데 그 시절엔 아이들이 골목마다 바글바..
85년 생입니다.
2026. 7. 11.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