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 생입니다.] 야반도주가 가능했던 정(情)든 시절
85년 생입니다. 계는 은행이 멀던 시절 서민들이 만든 금융 시스템이자 정(情)으로 굴러가던 신뢰의 공동체였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이 문화가 어린 시절 저에게 가장 신기하면서도, 가장 아팠던 기억입니다. 저희 집이 직접 겪은 이야기와 함께 그 시절 계 문화를 세 가지 장면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품앗이에서 곗돈으로: 서민들의 금융 시스템 계의 뿌리는 품앗이에 있습니다. 모내기나 김장처럼 혼자서는 벅찬 일을 이웃과 노동력을 주고받으며 해결하던 상부상조의 정신이 돈의 형태로 바뀐 것이 바로 계입니다. 은행 문턱이 높고 대출이 어렵던 시절 그리고 사는 게 바빠서 아침에 출근하면 밤이 늦어서야 귀가 했던 그 시절, 서민들은 목돈이 필요할 때 이 방식에 기댔습니다.원리는 단순합니다. 열 명 남짓이 매달 일정..
85년 생입니다.
2026. 7. 9. 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