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TREE.RI · 개인 자료를 다시 쓰는 프로젝트
쌓아 둔 기록을,
다음 일을 위한 자산으로 바꾸는 실험
40대 직장인·육아 아빠가 사진·메모·자료를 세컨드 브레인에 모으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콘텐츠와 디지털 도구 실험으로 확장해 갑니다. 자동화·채널 운영·수익화는 결과를 약속하는 목표가 아니라, 직접 해 보며 배우고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현재 단계: 자료 정리와 세컨드 브레인 구축
우리 집 음악의 역사는 아버지가 일본에서 들고 온 캐리어에서 시작됐습니다.캐리어 안에서는 전축이 나왔습니다.아버지가 부품을 하나하나 조립하시고 마침내 전원을 켜던 순간, 갑자기 터져 나온 그 큰 소리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그 전축을 시작으로 국민학교 때는 워크맨, 중학교 때는 CD플레이어와 MD,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아이리버 MP3까지.제 십 대는 음악을 담는 그릇이 계속 바뀌던 시기였습니다.지금은 휴대폰에서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세상 모든 음악이 흘러나오지만, 그때는 노래 한 곡을 갖기 위해 참 많은 것이 필요했습니다.아버지의 캐리어에서 나온 SONY 전축국민학교 시절 우리 집 가보 1호는, 일본에서 건너온 캐리어에서 나온 SONY 전축이었습니다.아버지는 노래를 무척 좋아하는 분이셨거든요.그 전축..
카세트테이프에 그토록 마음을 두었던 이유를,저는 아주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그 시작은 노래가 아니었습니다.이사를 가던 날, 다락방에서 발견한 낡은 테이프 하나였습니다.그 안에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 우리 가족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예전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오래된 테이프를 디지털로 변환해 주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그때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울컥하는지 잘 몰랐습니다.이제는 압니다. 그 안에 담긴 것이 소리가 아니라 시간이기 때문입니다.사막으로 보낸 카세트테이프1980년대, 아버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파견을 가셨습니다.그 시절 중동 건설 현장은 많은 한국 가장들이 가족을 위해 떠나던 곳이었습니다.국제전화는 너무 비쌌고, 편지는 너무 느렸습니다.그래서 어머니가 선택한 방법이카세트테이프를 편지와..